"페루의 소녀는 매 순간을 동화 속 빨간 모자로 살아가야 한다. 아주 어릴 때부터 꼭 이 길로 가야하고 절대 저 길은 안 된다는 것을, 항상 경계해야 하며 사람들이 ‘니 보지’가 어쨌느니 소리치는 말은 못 들은 척 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길 끄트머리에 혼자 서있는 남자는 모두 잠재적인 늑대다. 택시? 마지막 여정이 될 수 있다. 파티에서 술을 마신다는 것? 자기 삶을 건 도박이다. 욕망을 가진다는 것? 창녀가 된다는 것. 내가 섹스에 대한 책을 썼을 때 나는 한 수 가르쳐주기 위해 나를 강간하겠다는 남자들의 댓글을 수도 없이 받았다. 나의 훌륭한 상사는 눈에 멍이 든 채 출근했다. 전 남자친구는 내가 여자 친구와 키스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내 코를 부러트렸다. 난 코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페루의 여성들에겐 반격을 할 기회가 거의 없다. 여성의 자기 방어는 강간, 살인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법은 강간범과 똑같은 방식으로 피해자를 대한다.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범죄가 정당화되기도 한다. 두 번 강간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빨간 모자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반격에 나서는 날은 온다. 바로 지난 몇 주간 페루에서 일어난 일이다...." [전문 번역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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