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여 동안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던 모래바람을 씻어 주듯 몇 번의 시원한 비가 며칠 전에 내렸습니다. 아마도 우기에 쏟아질 비를 몰고 오려는 마중물과 같은 비인 것 같습니다. 

 지난 기도편지에서 말씀 드렸던 2월 중순에 예정된 불어권선교회 베냉지부의 UEEB교단 목회자 양성학교(베냉 북쪽 주구 지역) 강의는 아쉽게도 연기가 되었습니다. 함께 하기로 했던 선교사님과 저희 가정의 건강문제로 장거리 이동과 장시간의 강의를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될 것 같아 다음으로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15년이 넘게 몸에 지니고 있는 저의 허리 통증이 2월 초부터 다시 시작되었고 아내도 무더운 날씨로 인한 체력저하와 몸의 이상으로 발이 묶이게 되었습니다. 병원을 다녀오고 약을 복용했지만 건강의 회복은 더디게만 진행되었습니다. 1주일 동안 진행되는 강의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는데 목회자후보생들과 만날 수 없게 되어서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초벌 번역을 마쳤던 ‘읽는 것을 깨닫느뇨’의 마지막 교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확산으로 인해 그동안 파일을 주고받으며 비대면으로 번역 감수 작업을 진행 했었는데 이제는 직접 만나서 어떤 단어와 문장이 더 쉽고 적절한지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최종 교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아서 감염의 위험에 여전히 노출되어 있지만 철저한 소독과 마스크 착용을 하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번역 도서가 출판되면 오디오북 제작도 시작할 예정입니다. 
  도서에 삽입되는 여러 지도와 그림들의 불어버전 작업이 컴퓨터의 고장으로 미뤄지고 있었는데 수리를 의뢰한지 3개월이 지나자 수리가 완료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도서 출판을 위한 작업뿐만 아니라 성경강좌 자료와 방송자료 준비를 위한 파일들이 모두 그 컴퓨터 하드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마치 물이 없어 돌아가지 않는 물레방아처럼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사역의 진행이 멈춰버린 듯 했지만 이제 다시 물이 조금씩 흘러 나오고 있는 것 같아서 다시 힘차게 선교의 물레가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은지 선교사는 주구에 있는 목회자 후보생 양성학교에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기도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려했습니다. 이를 위해 준비했던 강의 내용을 소책자로 발행하려고 번역 감수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도서의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오해와 진실」을 번역하여 각 주제별 소책자로 출판하려고 합니다. 

 불어권선교회 베냉지부 소속 선교사들과 서로 협력하며 사역하고 있는 UEEB교단이 있습니다. 이 교단이 세워지고 출발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SIM선교회의 베냉 지부 총괄담당자인 필립스(Philips) 선교사 가족이 저희 가정에 방문을 했습니다. 저희가 라디오 방송을 통한 강의 사역 준비를 위해 작년 11월에 베냉 북부의 빠라꾸에 방문했을 때 잠시 동안 만나서 저희의 사역을 설명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논의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종종 연락을 하며 지냈었는데 필립스선교사 부모님이 방문하셔서 코토누에 잠시 머물게 되었고 저희 집에 초대하여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필립스 선교사는 13세 때 부모님을 따라 영국에서 프랑스로 이주하였고 부모님은 현지 교회 협력 사역을 했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들이 타문화권에 살면서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들을 잘 알기에 필립스선교사가 그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선교사가 되어 베냉에 있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 자녀들에 대한 소망과 감사가 이어지는 귀한 만남이었습니다.
 
 작년 9월부터 CGN TV 파리센터에서 사역하시는 오성환 선교사님(온누리교회, CGN TV소속)이 토고와 베냉을 방문하는데 현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불어권선교회 소속 선임이신 차교범 선교사님과 함께 짧은 시간이지만 만남과 대화를 통해 베냉의 선교사 현황과 이단의 현황 등을 알려 드렸고 오성환선교사님은 파리센터에서 준비하고 있는 사역은 무엇인지 알려 주시며 불어권 지역의 선교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요청하였습니다. 베냉에 오시면서 불어권선교회 소속 선교사 가정을 위해 큰 선물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바로 한국의 음식들입니다. 음식물은 국제우편 발송 금지품목이라 인편으로만 받을 수 있기에 베냉에서 한국 음식을 만나기는 코로나 시대에 더욱 힘든 일이 되었습니다. 파리 한인마트에서 비싼 값으로 직접 구매한 후 가져오셔서 베냉 선교사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나눠주셨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한국제품에 온 가족의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시작했던 홈스쿨링을 마무리하고 9월에 시작되는 새학기에는 학교에 입학하여 학업을 진행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점점 어려워지는 학습 내용의 도움, 공동체 생활과 언어의 향상을 위해 다시 학교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입학하려고 하는 학교는 입학생 1순위는 프랑스인, 2순위는 베냉인, 3순위는 기타 외국인이다보니 우선순위에 밀려서 입학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입학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보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입학 담당자들의 마음을 주관해 주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2019년 8월 14일에 베냉에 들어와서 정착을 하고 사역을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원인을 알지 못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지냈던 시간들, 아무리 약을 복용해도 치료가 되지 않는 통증들. 한국에 방문하여 종합적인 건강검진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 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자유로운 왕래가 어렵겠지만 후원교회들, 개인 후원자들, 그리고 새로운 후원자들을 만나 베냉과 저희 사역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한국 방문은 4월 중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 성실하고 충성된 종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선교를 하게 하소서.
2. 성경교육 자료 준비와 도서 번역에 지혜를 더해 주소서.
3. 동일한 마음과 비전을 갖고 협력할 수 있는 신실한 현지인 동역자와의 만남을 인도하소서.
4. 긍휼과 구제 사역 준비가 잘 진행되고 후원자들과의 결연도 은혜롭게 이어지길 원합니다.
5. 아이들의 학교 입학에 대한 진행과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간섭하심과 인도하심이 있길 소망합니다.
6. 4월에 예정된 한국 방문이 은혜 가운데 준비 되게 하소서.
7. 베냉의 모든 교회 모든 목회자가 모든 성경을 바르게, 빠르게, 기록된 원 목적대로 가르치게 하소서. 


이성진  servant0323@gmail.com
박은지  bonsoldat@hanmail.net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 사랑, 베냉 사랑
Tu aimeras l’Éternel, ton Dieu, de tout ton cœur, de toute ton âme et de toute ta fo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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