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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매주 체인지메이커에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임팩트 커넥트

〈매거진 루트임팩트〉는 매주 1회씩 4가지의 콘텐츠로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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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만난 너와 나의 마음,
연결될 수 있을까?

💬 Talk

우리는 하루의 삼분의 일을 직장에서 보냅니다. 일에 많이 치인 날, 동료와 갈등이 있는 시기를 돌아보면 직장에서의 마음 돌봄은 개인을 넘어 가정에서의 행복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은 직장 내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기업 앤파씨의 대표 박보혜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고 연결하는 데에 미션을 갖고 있는 보혜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조직 내 구성원들이 서로 건강하게 소통하며 협력할 수 있도록 돕는 기업 앤파씨를 운영하면서, 안경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로브에서 CCO(Chief of Communication & Culture)도 맡고 있어요.


앤파씨는 어떤 회사인가요?

우리 삶의 다양한 ‘관계’ 중 가장 많이 깨진 관계가 ‘직장 내 관계’라고 생각해요.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의 일은 가정에도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의 질에도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죠.앤파씨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협력하는 건강한 조직을 꿈꿔요. 그런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현재는 우리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교육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코칭하고 있어요.

물론 소통만 잘 된다고 건강한 조직이 되진 않아요. Purpose, Objective, Communication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한 조직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중에서 앤파씨는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합니다. 직장에서 필요한 소통에는 3가지 차원이 있어요. 스스로 이해하고 마인드셋을 바꾸어가는 개인적 차원, 1:1의 관계적 차원, 팀 혹은 전체 조직적 차원. 이 세가지가 균형을 잘 이뤄야 건강한 소통문화를 만들죠. 체계적인 준비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소통하는 법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체계를 잘 활용하지 못해요. 그래서 앤파씨는 먼저 워크숍을 통해 서로를 공감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소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 이런 경험과 깨달음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앤카드와 같이 도구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어요.


조직문화가 단순히 ‘행동강령’으로 남지 않고 진심으로 사내 문화로 자리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조직 문화에는 세가지 층위가 있어요. 1) 사무실 배치도, 회의양식과 같이 눈에 보이는 인공물로 자리하는 조직 문화 2) 공식적으로 지향한다고 이야기하는 신념과 가치, 마지막으로 3) 암묵적인 합의와 믿음인데요. 조직 문화가 ‘암묵적인 합의’ 단계까지 갔다, 즉 내제화 되었다는 것은 사내 활동 전반에서 문화가 적용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채용, 퇴사, 회의 등 전체적인 사이클에 우리의 핵심가치가 녹아 드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마리몬드의 핵심가치 중 ‘기억’을 예를 들어 볼게요. 잊지 않고 잘 기억하는 것이 중요한 가치인데 이를 위해서 우리는 일할 때 ‘꼭 회의록을 남긴다, 전화로 메시지를 전했을 때는 이후 문자도 함께 남긴다’ 등 우리가 정의하는 ‘기억’이 우리의 업무 일상 안에서 어떻게 적용될 것인가에 대한 규칙들을 함께 정했어요.
또 ‘존귀함’ 이라는 가치를 볼까요? 어느 날 누군가 “화장 좀 하고 다녀”라고 이야기했다면 이는 존귀함을 이야기하는 우리의 기업 문화와는 다른거죠. 그런 것들이 구성원들에 의해 제지가 되고, 우리 모두의 합의를 거쳐 규칙을 업데이트 하는 거예요. 이렇듯 조직 문화를 내제화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일상에서 디테일하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해요.

 
조직 내 관계가 가장 많이 단절되는 이유가 잘못된 피드백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피드백을 줄 때, 상처주지 않고 상대에게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피드백은 구체적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어떤 행동, 어떤 결과물에 대해 피드백을 주세요. 모호하게 피드백을 주면 상대는 존재에 대해 피드백을 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피드백 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대체로 존재를 향해 피드백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게 하면 당연히 훈련을 많이 한 사람도 피드백을 듣고 자기 자신을 방어하거나 괴로우니까 상대를 공격해요.
쉬운 일례로 어지러진 물건에 대해 “물건을 왜 이렇게 두세요?” 라고 짜증 섞인 피드백을 준다고 해봅시다. 내가 짜증이 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예요. 내게 중요한 욕구가 있는 거죠. 내 감정에 대한 책임을 상대에게 주지 말고, 내 욕구에 두고서 이야기를 해보세요. “저는 물건이 정돈되었을 때 안정감을 느껴요. 물건이 원래 자리에 없고 어지러져 있으면 불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말인데 물건을 쓰고 나면 원래 자리에 놔줄 수 있을까요?.”라고 이야기하면 내 감정의 원인이 상대에게 있는 건 아니잖아요. 피드백을 받는 상대도 전혀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저 사람에게 중요한 건 이거구나.’라고 있는 그대로 피드백을 수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어떻게 말하느냐보다도 이 관계 안에 신뢰 잔고가 얼마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게 작동해요. 나와 친한 사람이 ‘너 왜 일을 이렇게 해?’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클라이언트가 ‘누구 씨는 왜 일을 이렇게 하세요?’ 라고 말하는 것은 굉징히 다르게 느껴지지 않나요? 이렇듯 피드백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관계에서 미리미리 공감하여 신뢰하는 관계를 만들어 두는 것이 필요해요.
 

반대로 피드백을 받을 때 감정이 상하지 않게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건 내 존재에 대한 피드백이 아니다. “It’s not about me”라고 주문을 외우세요. 모든 사람은 완벽할 수 없어요. 피드백은 내 결과물과 액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성장하는 과정에 있고 이 피드백을 통해서 다음에 더 잘해보면 돼’ 이런 마인드 셋이 필요해요.
물론 피드백 주는 사람도 훈련 받지 않았기 때문에 존재에 대한 피드백을 할 수 있어요. ‘저 사람은 뭔가 충족되지 않는 게 있어서 도와달라는 말을 저렇게 표현하는구나’ 라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되려 질문하세요. 구체적인 이유를 끌어내는 질문을 해보는거죠.
 

내 마음을 잘 돌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극 받는 말을 들었을 때, 일단 멈추는 게 중요해요. 멈추고 상황을 관찰해 보세요. 그리고 나의 느낌을 보세요. 분명히 이 자극에 대해 ‘나의 해석’ 이 있을 거예요.
예를 들어 만차인 지하철에서 앞사람 발을 모르고 살짝 밟았는데, 앞사람이 욕을 하는 거에요. 나한테 욕을 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순간 기분이 나쁠 수 있죠. 그런데 그 때 잠깐 멈추고 상황을 관찰해보세요. 사실 그 사람은 모바일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잘 안되서 욕을 했던 거였어요. ‘내한테 욕을 했다’ 라는 건 FACT가 아니라 나의 해석인거죠. 사실과 해석을 구분하는 게 첫번째 중요한 단계에요. 그 다음에 내 마음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서 나는 지금 무슨 느낌인지, 내가 진짜 지금 원하는 건 뭔지를 알아차릴 수 있어요. 메타인지라고 하죠. 제 3자가 되어서 나를 관찰하는 거에요. 그것만으로도 놀라운 회복이 일어나요.

자, 이제 일단 멈추고 관찰, 느낌, 해석, 욕구를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보세요. 내 마음을 잘 알아챌수록 내 마음을 잘 돌볼 수 있을 거예요.
 

보혜님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처음에 앤파씨를 시작할 땐 평가/보상을 위한 소통 방식에 대한 니즈가 많았다면 이제는 많은 조직들이 관계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어요. 조직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물론 전략도 중요하지만 팀 내 상호 신뢰가 구축되고 팀 빌딩이 되어야 결과적으로 생산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자연스럽게 조직 내 소통을 담당하는 사람, 즉 People Person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어요. 내년엔 ‘People Person’을 키우고 이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해요.

조직이 성장하려면 꿈을 꾸는 사람, 이를 실현하는 사람, 조직의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 필연적으로 싸울 수 밖에 없는 이 세 사람을 통합하는 People Person, 이렇게 네 종류의 사람이 필요합니다. 몇몇 유명한 회사에서 이 사람의 중요성을 깨닫고 직무가 막 생겨났을 뿐 People Person은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평가절하 되어 있어요. 조직 내 비공식적으로 이 업무를 하고 있는 분들이 계실 거에요. 갈등을 중재하다 새우 등 터질 때도 있고 감정의 쓰레기 통이 된다고 느껴질 때도 있겠죠.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에요. 이 사람들이 지속 가능하게 일할 수 있게 장기적인 커리큘럼을 가지고 같이 훈련하고 이 사람들의 지지그룹을 만들고자 해요. 1) 공감과 더불어 효과적으로 갈등을 중재하는 법, 2) 피드백 하는 법과 3)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코칭하는 법, 4)다양한 회의를 주도해서 이끌어 나가는 퍼실리테이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3개월 과정의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어요.

앤파씨의 소식은 페이스북을 통해 가장 빠르게 접하실 수 있습니다. 또 앤파씨의 앤언니 유튜브 채널에 다양한 영상이 올라와 있으니 일상 속에서 참고해보시길 추천드려요.

이번 주 〈매거진 루트임팩트〉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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