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공간이 매력적인 이유는 그 공간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친구들과 함께한 여행지의 카페, 첫 데이트의 산책길처럼 말이죠.
여러분은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간이 있으신가요?
이번 주 빌리브가 소개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보시고
여러분이 스쳐 지나갔던 공간과 그 공간에 담긴 기억을 되짚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장소의 사소한 기억을 발굴하는 장소 애호가
공간 기획자 박성진
공간 기획과 출판 기획을 하는 사이트앤페이지의 박성진 디렉터. 스페인 유학 시절을 거쳐 건축 전문 잡지 <공간Space> 편집장으로도 일했던 그가 어린이집, 철물점, 사무실, 휴게소 등에 관해 얘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소하다 못해 가끔은 진부하기까지 한 일상의 장소에서 그는 놓쳐선 안 될 이야기를 길어 올렸다. 일상이 쌓여 인생이 되듯이 그는 36곳의 장소에 대한 ‘사소함’을 <모든 장소의 기억>이라는 책에 담았다.
세계 최고의 셰프 요리를 레스토랑에서 음미하던 미식의 시대가 변화의 기점을 맞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레스토랑 내 식사가 여의치 않자 ‘음식은 만든 자리에서 맛봐야 한다’던 보수적인 미슐랭 스타 셰프들도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트럭을 몰고 나와 트러플 버거를 판매하는가 하면 포장 메뉴와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한다. 미슐랭 정찬을 집에서 즐기는 전무후무한 시대가 도래했다.
영화를 보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는 몰랐던 것을 알기 위함일 것이다. 에밀리 디킨슨과 엘리자베스 비숍, 이 두 시인을 각각 주인공으로 다룬 영화 <조용한 열정>과 <엘리자베스 비숍의 연인>을 통해 그들의 집을, 집에서 무언가를 해나가는 방식을 들여다보았다.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며 집을 창조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면 참고할 만한 장면을 많이 만나게 될 것이다.